지난 1년 동안 고대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다. 매주 새로운 이름들이 핸드폰 주소록에 차곡차곡 쌓였다. 그중 최근 기억에 남는 사람은 제기동에서 만난 김 씨 할머니다. 종이박스를 한가득 쌓아올린 낡은 손수레를 끄는 할머니의 허리는 잔뜩 굽어있었다, “천 원도 못 벌어~” 이렇게 모으면 얼마나 버는지 묻자 돌아온 대답이었다. 불과 얼마 전 1kg당 140원이었던 폐지 값이 최근 절반인 70원으로 깎여 버린 탓에 꼭두새벽부터 부지런히 돌아도 2000원 벌기가 어렵단다. 김 씨 할머니와 동네를 한 바퀴 돌며 사는 얘기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 이후, 사회 각계에선 ‘#MeToo’(미투) 외침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잇따르는 피해자들의 뜨거운 고백에 한국 사회가 함께 분노하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과연 미투를 어떻게 이해하고 반응해야 할까. 미투 운동이라는 현상을 분석하고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자 전문가 3인을 만났다.임인숙(문과대 사회학과) 교수 “이젠 일상의 언어를 바꿀 때” 임인숙(문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미투 운동의 사회적 의미를 분석하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실천해나갈 과제를 제시했다. 임 교수는 그간 가해자
2000년도부터 많은 대학들이 학내 성폭력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성평등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를 설치, 운영해오고 있다. 각 대학의 성평등 기구에선 상담과 조정활동 등을 통해 교내 성폭력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선 인력과 재정 등의 부족으로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성평등센터의 더딘 업무처리에 기다리는 피해 학생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본교 여학생위원회 안효원 위원은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이 성평등센터에 피해 사실을 제보하는데 느끼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적
#MeToo(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도 대나무숲이나 대자보 등을 통한 피해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학 내 권력형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학생 사회가 분주해졌다. 총학생회 등 학생자치 기구에선 성폭력 대책안을 만드는 등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학내 언론사에선 익명 창구를 개설해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고 있다. 이어지는 익명 고발들 각 대학의 커뮤니티 사이트 익명 게시판이나 대자보를 통해 과거 성폭력 사건에 대한 고발성 글들이 게시되고 있다. 실제 12일 고대문화편집위원회는 실제 피해 사
가난과 외로움이 익숙한 도시의 독거노인들은 오늘도 거리를 떠돌다 한 평짜리 단칸방에서 조촐한 끼니를 때운다. 명절이 다가오면 유독 더 쓸쓸한 이들에게 전 부치는 고소한 기름 냄새는 먼 이야기다. 설 명절 연휴, 외부인의 발걸음이 끊겨버린 허름한 동네를 찾았다. 오래된 전선들이 거미줄처럼 어지럽게 꼬여 하늘을 감싼 서울 창신동의 쪽방촌, 골목마다 한 평짜리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약 300명의 주민이 살고 있지만 버려진 동네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적막했다. 양쪽으로 뻗은 상가 건물 탓에 해가 지기도 전에 어둑해진 골목
# 2월 12일, 설 명절을 앞두고 한 80대 노인이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4년엔 한 독거노인이 세 들어 살던 집이 매각되자 이사를 약속한 날 ‘국밥값’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 죽음을 앞당긴 그들의 선택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소외받는 빈곤 독거노인이 있다는 걸 알게 한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웃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독거노인이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4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64명의 독거노인 중 12.7%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디든 정 붙이고 사는 곳이 집이다(I Call it Home)’ 깨진 건물 모퉁이 틈새를 비집고 자라난 몇 가닥의 무심한 풀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쓸모없는 풀이라며 쉽사리 쳐내지던 잡초가 예술의 대상으로 다시금 탄생했다. 바쁜 도심 곳곳에 느닷없이 등장한 자연의 일부를 때론 코믹하게, 때론 신비롭게 표현하는 김제민(동양사학과 91학번) 교우는 풀이라는 객체를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자유롭게 표출하고자 한다.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그는 강의와 작품 전시회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도시와 잡초의 공생, “흥미로워” 현재
아직까지 데이트 폭력은 연인 간의 사소한 갈등, 그저 그런 일 정도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과연 우리는 데이트 폭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올바른 연인 관계를 위해 어떤 가치를 지향해야 할까.데이트 폭력에 대한 청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건강한 이성 교제를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물어보고자 좌담회를 진행했다. 좌담회에는 이석훈(가명, 사범대 교육09), 이수천(대학원·행정학과), 이영동(국민대 영문10), 성효은(국민대 수학12) 총 4명의 청년이 참여했다. - 데이트 폭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성효은 | “연인이 서로에 대해
#. “강간은 아니었지만 끊임없이 성관계를 강요했어요. 때리진 않았지만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해 공포를 느꼈어요.”박 모(여·22) 씨의 전 남자친구는 그에게 꾸준히 성관계를 요구하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일절 허락하지 않았다. 이별 통보 후에는 예고 없이 박 씨의 집 앞에서 장시간 기다리기도 했다. 물리적 폭력 행사가 없었기에 당시에는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지만, 최근 미디어를 통해 이것이 ‘Romanticized Abusing(로맨스로 묘사된 학대)’, 즉 ‘데이트 폭력’이라는 것을 배우게 됐다. 데이트 폭력이란 연인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학원생 조교 노동권 보장을 위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기자회견은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주관하고 전국대학원총학생회협의회(전원협),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정연순, 민변) 교육청소년위원회가 함께했다. 기자회견에는 본교 김종경 일반대학원총학생회장을 비롯해 동국대, 서울대, 성균관대 대학원 대표자가 참여하고 발언했다. 신정욱 전 동국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학원 조교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조교 정원 감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과도한 업무량이 소수의 인원에게 집
잡담 [Job;談]세상은 넓고 직업은 많습니다. 본지는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직업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고자 새로운 코너인 '잡담(Job;談)'을 선보입니다.⑤ 스트릿 댄서팝핀 댄서 이재형(남·36, Poppin J) 씨 인터뷰서울 도심 속 한 지하 공연장, 수백 명이 둘러싼 핀 조명 한 가운데 선 댄서의 열정이 뜨겁다. 스트릿 댄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댄스 배틀(dance battle)’ 행사장이다. 강렬한 비트에 몸을 맡기는 댄서들은 각자가 닦아온 실력을 선보인다. 스트릿 댄서
학생회관 건물의 엘리베이터가 일주일 넘게 운행을 중단해 건물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학생회관 엘리베이터는 10월 24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서 실시한 정기 정밀안전검사에서 불합격 처분을 받았다. 불합격 사유는 ‘문 닫힘 안전장치 기능상실’이다. 추후에 있을 재검사에서 합격처리가 될 때 까지 엘리베이터 이용정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학교 측이 대처에 나섰지만 수년간 안전문제가 제기돼 온 만큼 학생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애먹는 미화 노동자와 장애 학생들 엘리베이터 운행 정지로 학생회관 담당 미화 노동자들의 작업에 차질이 계속되
Universitas 21이 주관하는 ‘2017 Universitas 21 Senior Leaders' Meeting’(U-21)이 18일부터 20일까지 본교 LG-POSCO 경영관에서 개최됐다. U-21은 연구와 정보 공유, 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1997년에 설립된 세계 연구중심 대학 간의 국제 네트워크다. U-21은 ‘21세기의 대학’을 의미하며 총 25개 대학이 회원교로 가입돼 있다. 2004년에 U21에 가입한 본교는 국내에서 유일한 회원교다. 행사에는 회원교의 국제처장과 디렉터 등 30여 명이 참가해 2박 3일에
어느 날 길을 걷다 코끝을 스친 어떤 향기에 무심코 뒤를 돌아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프루스트 효과’를 경험한 것이다. ‘프루스트 효과’는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에 나오는 주인공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 과자의 향을 맡는 순간, 추억 속 자신의 고향을 떠올리는 모습에서 따온 심리학 용어다. 특정 향이 후각신경을 자극하면서 무의식 속에 잠들어있던 기억과 감정이 되살아나는 현상이다. 올가을은 시중에서 파는 향수가 아닌, 향수 공방 ‘L'eau magique'(로매지크, 마법의 물)에
9월 27일 제31대 일반대학원총학생회 ‘아우름’(회장=김종경, 원총)의 첫 번째 정기 과대표자회의가 백주년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회의에는 30여 명의 일반대학원 과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원총 회장단과 각 집행국 대표자는 지난 30-2기에 대한 사업평가 보고와 31-1기 사업 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과대표자회의에서는 결산 및 예산안 보고 이후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칙 일부개정안이 제안됐다. 김종경 일반대학원총학생회장은 최근 언론보도 등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대학원생 인권침해 문제 해결을 위해 원총
정보대학(학장=유혁) 우정정보관 공사가 계획안 변경으로 인해 지연돼 중간고사 이후인 10월 말쯤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에 건물 이용에 불편이 생긴 학생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정보대는 지난 8월 19일 우정정보관 1층 로비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개강 전인 8월 31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사에 착수한지 불과 4~5일 만에 작업을 중단하고 현재까지 지체되고 있는 상태다. 완공 예정일에 행정실로부터 연락을 받은 정보대 학생회 측은 곧바로 공사가 1주일가량 지연된다는 공고를 올렸지만, 공고 후 2달이 더 연장됐다. 정
본교 도서관(관장=김성철 교수)이 신규 도서관 전용 모바일 어플 ‘KLIB(클립; 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KLIB는 기존의 모바일 웹 서비스와 ‘KU 모바일 좌석배정 앱’을 통합한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다. 학술정보디지털부는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통합해 하나의 편리한 접속 창구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25일부터 모바일에 어플 설치가 가능하며, 다음 날인 26일부터는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새롭게 추가되는 기능으로는 기존에 웹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대출, 연장, 예약 도서 조회, 희망도서신청
미국 노스이스턴 대학의 석좌교수 리처드 J. 로버츠(Richard J. Roberts)의 특별 강연이 8일 오전 본교 자연계캠퍼스 하나스퀘어 강당에서 열렸다. 뉴잉글랜드 바이오랩스에서 최고과학책임자를 맡고 있는 로버츠 교수는 절단 유전자 관련 연구로 1993년 노벨 의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영국 셰필드 대학교에서 유기화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하버드 대학교에서 포스트닥터 과정을 이수했다. ‘노벨상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는 250여 명의 학생과 교수가 참여했다. ‘흥미, 멘토, 실패, 그리고 행운’, 이날 로
본교 자연계캠퍼스 아산이학관이 두 달간의 내부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달라졌다. 1996년 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기부로 건립된 아산이학관은 2012년 외벽 교체 등 1차 외관 리모델링을 마쳤다. 이번 공사는 노후화 된 내부 시설을 보수하고 학습과 휴식공간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작년 8월부터 계획, 추진됐다. 1층 로비에는 15대의 멀티비전과 이과대학 역사와 기부자 현황 등을 볼 수 있는 전시관, 휴식 공간 등이 새로 들어섰다. 2층부터 6층까지는 스터디룸과 세미나실이 추가됐고, 여자 화장실에는 파우더 룸이 설치됐다. 또한 화장실
본교 경영전문대학원(원장=권수영) 2016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LG-POSCO 경영관 수펙스홀에서 8월 18일 열렸다. 학위수여식에는 52명의 MBA 학위수여자, 교수진, 대학원장과 부원장 등 교내외 인사 8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박경삼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의 학사보고, 권수영 경영전문대학원장의 졸업식사, 상장수여식과 학위기 수여, 졸업 축하 세레모니 순으로 진행됐다. GMBA 26명, Finace MBA 14명, Global MBA 3명, Korea MBA 9명이 학위를 수여했다. 권수영 원장은 식사를 통해 졸업생들에게